분류 전체보기45 『카사블랑카』 리뷰 - 다시 만난 두 사람, 이별로 완성된 사랑 릭의 카페 아메리카에 걸린 통행증 두 장과 옛 연인의 등장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1년,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향하려는 유럽 난민들이 모여드는 모로코의 도시 카사블랑카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. 미국인 릭 블레인은 이곳에서 릭의 카페 아메리카라는 술집 겸 도박장을 운영하며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냉소적인 인물로 살아간다. 그러던 어느 날 우가르테라는 인물이 살해된 독일 관리에게서 훔친 절대 통행증 두 장을 릭에게 맡기고 체포되면서 사건이 시작된다. 그 통행증을 손에 넣으려는 저항군 지도자 빅터 라즐로가 아내 일사 룬드와 함께 카페에 나타나는데, 릭은 그녀가 과거 파리에서 사랑했지만 아무런 이유도 듣지 못한 채 이별을 통보받았던 옛 연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충격에 휩싸인다. 일사.. 2026. 9. 3. 『시민 케인』 리뷰 - 로즈버드, 끝내 대답하지 못한 유언 눈 속에 파묻힌 유리구슬과 신문왕의 마지막 숨결올슨 웰스가 스물다섯 살에 연출하고 주연까지 맡은 시민 케인은 거대한 성 재너두에서 홀로 숨을 거두는 찰스 포스터 케인의 죽음 장면으로 시작한다. 그의 손에서 유리구슬이 떨어져 깨지는 순간 그는 로즈버드라는 한 단어를 남기고 눈을 감는다. 뒤이어 등장하는 가짜 뉴스릴 형식의 오프닝은 케인이 신문 재벌에서 정치인을 꿈꾸다 스캔들로 몰락하고 오페라 가수 수잔 알렉산더와 재혼한 뒤 은둔한 인물이라는 사실을 압축해서 전달한다. 잡지사 기자 톰슨은 로즈버드의 의미를 밝히기 위해 케인의 후견인이었던 은행가 대처의 기록, 동업자 번스타인, 절친했던 친구 리랜드, 그리고 두 번째 아내 수잔을 차례로 찾아다니며 증언을 모은다. 이 증언들은 서로 어긋나고 겹치면서 케인이라는 .. 2026. 9. 3. 하루를 두 번 살고 나서야 한 번으로 충분해졌다: <어바웃 타임>이 시간 여행으로 도달한 소소한 행복의 역설 반복되는 하루이 작품의 설정은 특정 가문의 남성이 자신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. 흔한 시간 여행 소재이지만, 활용 방식이 다르다. 역사를 수정하거나 거대한 사건을 되돌리는 데 쓰이지 않고, 대체로 어색했던 대화나 실수한 순간을 바로잡는 데 사용된다.이 소박한 범위가 작품 전체의 성격을 결정한다. 능력의 규모가 작기 때문에 이야기는 개인의 관계와 평범한 일상에 집중할 수 있다. 첫 만남을 여러 번 반복하거나, 잘못 말한 문장을 고치는 장면들이 웃음을 만들면서 동시에 관계의 취약함을 보여준다.되돌아가는 방식도 소박하게 설정되어 있다. 어두운 곳에서 주먹을 쥐고 그 순간을 떠올리면 된다는 규칙은 특별한 장치를 요구하지 않으며, 능력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놓이도록 만든다. 옷장이나 화장실 같은 평범.. 2026. 8. 28. 이전 1 ··· 5 6 7 8 다음